서울숲 로우와이드

연휴의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지막 쉼을 위해 밖을 나갔다. 어디로 나갈지 고민해보다가, gpt에게 날씨도 좋고 어디로 가면 좋을지를 물어보았다. 오늘의 날씨를 봤을 때, 서울숲을 추천해줬다.

"아 좀 멀긴한데"

그래도, 택시타며 짧은 멍때리다보면 1인당 만 원인 셈 치면 또 나쁘지는 않은 듯! 그래서 국내 여행가는 느낌을 담아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멍을 치다보니 30분 정도 걸렸을까? 도착했다. 1시간 정도를 산책 후, 배가 고팠다. 그리고 밥을 찾아다녔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 그러던 중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하나 눈에 뛰었다. 사람과 참새가 동시에 붐비는 것이 눈에 띄었다.

로우 와이드 베이커리이다. 로우와이드 베이커리는 2층으로 이루어진 카페 겸 베이커리로 정말 맛있는 빵과 여유로운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곳이다.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밥 보단 빵을 선택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인테리어가 좋은 곳은 가격도 그에 맞게 엄청 비싸기 마련인데, 이정도 퀄리티에 이정도 가격? 오히려, 저렴한 가격을 명분삼아 1개 먹을거 2개 먹고, 2개 먹을 거 3개 먹는 느낌이었다.

소금빵과 크로와상 같은 기본적인 빵을 비롯해서, 시그니처스러운 케이크와 다양한 빵 들이 눈에 들어왔다. 2명에서 총 5개의 빵을 골랐고,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전반적으로 빵에는 버터가 많이 들어있는 느낌? 풍미도 너무 좋았다.

초코빵은 우선, 결이 살아있었다. 달콤한 초코와 결이 느껴지는 방의 조화. 소금빵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빵 답게 충실한 맛, 2층에 있었던 오븐과 함께 구워주니 2배로 더 맛있었졌다. 케이크는 딸기케이크와 코코넛케이크를 먹었다. 코코넛 케이크는 조금은 아쉬웠지만, 다른 케이크를 못 먹은 상대적인 아쉬움이지, 맛 자체가 부족한 것은 전혀아니었다. 딸기케이크는 풍성한 식감과 딸기와 치즈의 조합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카운터에서 판매하고 있었던 바질치즈토마토크림대니쉬였다. 구운 토마토가 주는 느낌 그리고 치즈와 크림이 함께주는 풍성함, 그리고 갓만든 듯 신선함을 품고있는 대니시가 너무 맛있었다.

'로우와이드'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깔끔한 브랜딩, 기본에 충실하되 다름을 품고있는 빵, 커피도 원두를 선택하는 과정을 필수로 담아, 주체성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짧은 순간들. 앉을 수 있는 좌석들도 루프탑 느낌으로 먹을 수 있는 공간에서, 충천을 하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스러운 공간들까지 작은 장치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도시라는 공간은 너무나도 높은 공간이다. 높은 하늘을 가득채울만큼, 높은 빌딩들은 삶의 여유까지 가리곤 했다. 여유는 공백과도 같다. 낮은 건물 속, 넓은 공간에서 잠깐 나를 내려놓고, 쉼을 취하길 바라는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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